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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 서울 동대문에서 지낸지 2주 정도 되었다.
우즈벡에 느낀 큰 실망감 때문에 우즈벡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에 정착할까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하늘의 뜻인지 다시 우즈벡으로 가게 되었다.
이번에는 타슈켄트가 아닌 지방으로... 아무래도 지방이라 타슈켄트에 비해 의식주가 불편하지만 딱히 불만은 없다.
우즈벡 생활을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보고 한인사회에 추악한 면을 많이 알게 되었다.
내 기준으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가치관을 가진 한인들이 너무나도 많다.
남의 삶을 짋밟고서 우즈벡에서 성공한 사업가 행세를 하는 한인들...
자칭 우즈벡 전문가라고 떠벌리면서 한국에서 새로 오는 사람들을 노리는 하이에나들..
자신의 예비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한인사회 원로들..
그때를 생각해보면 우즈벡어를 약간 할 줄 알고, 우즈벡에 대해 안다고 자신만만해하던 내 자신이 부끄럽다.
그런 사람들에게 무기력하게 당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지인들, 돈을 잃어버렸다.
나 역시 그들과 같은 수준으로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를 계속 다짐했는데, 다행히도 내 도덕적 자존심은 지킬 수 있었다.
이번에 가는곳은 지방이라 한국사람들을 만날일이 그다지 많지 않을듯하다.
시골이라지만 과거와는 다르게 인터넷도 잘되는편이라 여기에 처박혀 러시아어 공부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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