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에서는 만16세 이상의 모든 우즈벡 국민들은 여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즈벡에서는 여권이 한국의 주민등록증처럼 신분증의 역활을 하거든요.
우즈벡 여권에는 개인정보(출생지, 주소, 민족, 결혼여부 등)들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신분증인 여권에 표기된 자신의 이름을 헷갈려하는 우즈벡인들이 가끔 있습니다.
예전에 우즈벡사람이 서류를 작성하는건 지켜볼때가 있었는데, 자기 여권을 보면서 이름을 적더라구요.
자신의 이름을 헷갈린다...물론 한국인들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어쩔수없는 이유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문자개혁입니다.
우즈벡 사림이 사용되는 문자는 러시아어(키릴문자), 우즈벡어(키릴문자), 우즈벡어(라틴문자) 세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키릴문자는 러시아글자, 라틴문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영어글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즈벡은 오랜 옛날에는 아랍문자로 우즈벡어를 표기하였고, 러시아에 합병된 이후 당연히 러시아문자를 사용했습니다.
1991년 독립 이후에 지금까지 3번의 문자개혁이 있었는데, 키릴문자에서 라틴문자로, 다시 라틴문자에서 키릴문자로, 마지막에 키릴문자에서 다시 라틴문자로..
당연하겠지만 자신들의 언어를 표기하는 문자가 3번이나 바뀌는 과정에서 엄청난 혼란이 일어납니다.
지금은 서서히 라틴문자 표기법이 정착이 되어가는중이지만 아직도 정부 공문서는 키릴문자로 된 우즈벡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비에트 연방시절에 교육을 받았던 기성세대들과 우즈벡어를 잘모르는 비우즈벡계 주민들은 아직도 자신의 이름을 라틴문자로 적는걸 어려워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둘째는 여권에 영어 이름이 표기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여권도 상단에 한글, 하단에 영문으로 이름을 표기합니다.
같은 라틴문자이지만 영어 알파벳은 26자, 우즈벡어 알파벳은 29자로 각각 1대1로 대응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여권을 만들때 우즈벡 이름을 영어로 바꾸는 과정에서 일부 철자가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생활할때는 서류 작성할때 우즈벡어로 이름을 적지만 우즈벡사람이 외국에 나가면 당연히 여권상의 영문이름을 적어야겠지요. 예전에 한국에 온 유학생이 이름 때문에 실수했었다는 에피소드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아래 여권사진을 보면 우즈벡이름은 Xilola 지만 영문으로는 Khilola 입니다.
마지막으로 약간 특이한 경우인데 서류상의 이름과 실제 사용하는 이름이 다른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저희 사무실 여직원도 여권이름과 일상 생활에서 부르는 이름이 다릅니다.
가정에서 쓰는 이름, 친구들끼리 쓰는 이름, 서류상의 이름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전에는 여자아기가 태어나면 다음에 아들을 낳으라고 일부러 촌스러운 이름을 지어주는 경우가 있다고 하네요.
우즈벡은 한국처럼 법원에 개명신청하는게 쉽지는 않은가 봅니다. 제가 아는 여성 몇 분도 이름을 챙피해하고, 학교 다닐때 놀림을 받으면서 이로다(Iroda), 사비나(Sabina) 등 이쁜 이름으로 바꿔서 일상 생활에서 쓰더라구요.
한국에도 예전에 비슷한 문화도 있었으니 이해하시기 쉬우실겁니다.
향후 우즈벡정부에서는 국내용 신분증과 외국에 출국할때 사용할 여권을 분리해서 새로운 신분증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지금의 신분증은 개인정보가 너무 많이 적혀 있어서 아무래도 개선이 필요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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